티스토리 뷰
어제는 아부지 산소에 벌초를 다녀왔습니다.
벌초는 큰 오빠나 작은 오빠의 몫이라 생각했는데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진 큰 오빠의 빈자리가 컸었는지 나한테 같이 가자는 작은 오빠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요청이 없더라도 아부지를 뵈러 가 보아야 하지만
아부지 살아계실 때 잘해 드린 거 하나도 없었고 그 심정 헤아리지 못한 죄스러움이 많이 있습니다.
철들고 나니 돌아가신다음에 무슨 낯으로 산소에 가서 애틋한 정을 보이나 싶은 양심의 가책도 한 몫을 하고 있지요~
차가 밀릴것이라 일산에서 새벽5시에 출발한 오빠를 일죽에서만나서
대전시립공원묘지에 홀로 계시는 초라한 산소를 보니
살아서 청렴결백하시며 선비처럼 사시던 아부지가 보였습니다.
폭우로 망가지지나 않았을까 하던 기우가 있었습니다.
작은 오빠의 꿈에 두번이나 나타나셨더라니...
큰 오빠 살아있을 때 석축을 쌓으려고 몇 번이나 시도를 해 보아도
허술해져서 사태가 나지 않으면 손을 못댄다는 관리소의 말이 있었는데
아부지 산소 위와 옆에는 손을 덴 흔적이 보였습니다.
아부지의 후손 역시 법을 잘 지키느라 안 된다면 안되는 줄 알고 있었나봅니다.
대전 구봉산 아부지 산소앞의 전경이 얼마나 멋진지 조금 안심은 되었습니다
풍수하시는 분이 명당이라 후손들의 앞 날이 좋을것이라는 예측대로
좋은 일 많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