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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눈이 콩.
무슨 바람인지 콩나물을 기르고 있다.
예전 새댁때에는 콩나물 길러서 시 이모님을 드렸더니 잘 길렀다고 또 없냐고 하셨던...
콩을 조금 넣었다고 생각되어도 자라면서 양이 엄청나고 잘 커서 처지가 곤란할 정도였으니
내 생각엔 콩나물 기르기가 제일 쉬웠다는 생각.
그때처럼 콩나물 시루도 아니고 아이스 굴 박스를 얻어서 아래를 못으로 구멍을 숭숭뚫어서 키우면 된다고 했다.
싹을 틔우고 난뒤 박스에 앉히고 주방 샤워꼭지로 계속 물을 주기는 주는데...
글쎄 이게 콩나물로 변신을 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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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의 카톡 프로필에 올라온 글귀이다.
나
때를 놓치고
선택에 후회를 하고
결정된것에 아쉬워하는...
퍽 공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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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부터는 초록의 세상에 관심이 생겼다.
느티나무 아래에 씨가 떨어져 지천으로 자라나고 있는 아기 느티나무를 옮겨 심고 있다.
그 동안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자란 느티나무까지 다 캐어서 팔기만 했지 심을 생각은 없었는데.
하루에 열 그루 정도를 밭 둑으로 옮겨 심고 있다.
손 가락 굵기 정도이니 다루기도 쉽고...
머리 속으로는 십년이면 오십만원짜리가 나무가 될터이니 세월이 그냥 흐르는게 아니라 돈을 벌어 들이는 거라고...
이봐~꿈 깨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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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얼굴에 난 잡티를 제거하고 싶다고 피부과에 같이 가자고
녜 그러시죠~했는데 내 얼굴에 난 잡티까지 같이 제거하자셨다.
"전 그런데 별 관심없는데요? 아프기도 할거고..싫어요!"
병원에 가자는 말씀이 없으시다.
늙은이가 주책이지라는 어머니의 혼잣말속에 느낌이 온다.
그런 쪽에 관심없는 내 생각만 할게 아니라
이쁘게 되고 싶은 여자인 어머니 마음을 헤아렸어야 하는건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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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심함에 살아남은 동갑네가 있다.
육사32기남편이 예편함으로서 일반인으로 살아가는 재미가 조금 붙은 공주과.
만나는 날에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서 약속을 미룰까? 하고 전화를 했더니
왜그래~ 나 많이 변했어~
무수리도 황송하고 이젠 중인집 하녀정도 밖에 안 돼~~
이제 우리는 그렇게 늙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