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
열두 시 넘은 시간에 뽀국!뽀국! 문자가 당도했다. 그 시간에는 야행성인 아들. "SOS~ 용돈 입금 부탁드려요~~ 14일에 공연하는거~ 남자 복장을 주문해야 하는데 잔고가 좀 부족해서~ㅠ" 또 뽀국!뽀국 "내일 아침까지 꼭 보내주세요ㅠ 너무 급하게 부탁드려 죄송 ㅠ 공부는 착실히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
비몽 사몽간에도 딸을 찾는다. 무심한 아들도 소용없고 마누라도 그저 그렇고... 지극하게 마음 읽어주는 딸이 좋은가보다.. 딸을 대타로 데려다 놓고 집에 내려왔는데 옆지기에겐 혹시 내가 대타가 아닐까? 냉정하게 정리정돈을 잘하는 마누라가 마땅치 않은가보다... 그게 내가 견뎌내는 방편이라는..
이쁜 딸이 내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 미니미 돌아왔슴" 뉴욕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남자친구가 두 달도 채 안되어 돌아왔다. 떠날때는 어학연수를 끝내고 대학편입를 한다더니... 딸의 짧은 글 내용을 보아 신중치 못한 남자친구가 마땅치는 않지만 엄마에겐 알려야될성 싶어서 남긴것 같다. 여름에 ..
파마하러 가시자고 몇 날을 꼬신끝에 어머니 드디어 넘어왔다. 삶의 의욕이 없으신 분이 머리손질이 무어 그리 대수겠냐만은... 내 경험상 기분전환을 위해서는 쇼핑이나 머리손질이 여자들에게는 최고의 선물. 그러나 기분전환을 위한 머리손질이 까닥 잘못하다가는 다시 추락하는 슬픔을 맛볼수도 ..
아들녀석의 여자친구는 늘 연상이다. 대학 1년 신입생 엠티일 때 충북 음성의 꽃동네에서 만난 5살 연상의 간호사를 시작으로 그 외의 다수? ( 누굴 닮았는지 몰라~~ㅋㅋㅋ) 가 모두 연상이다. 최근에 만난 여자친구는 두살 연상. 어이없어 하는 엄마에게 직격탄을 날린다. "에이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
선배님이 오셨다. 미리 전화 해 놓으면 손님 맞이에 법석을 떨까봐... 도착 10분전에 전화를 하신다. 혹시 우리가 집에 없으면 드라이브 한 셈치고 다시 돌아가시기도 하면서... 두 시간이 넘는 먼 거리인데도 자주 와 보지 못한다는 미안함에 짬이 날때면 그냥 그렇게 오신다. 신혼시절. 선배님 미국으..
어제 부터 새로운 약을 드시는 어머니. 더 기운을 못 차리신다. 하루에 몇 차례 드시는 한약과 혈압약과 또 다른 약들 때문인지 잠만 주무실려고 하고... 환기 차원에서 침대 이부자리 새로 깔아드리고 자꾸 말을 시켰더니 귀찮으신지 대답도 안하신다. 비오는 날이 우울증환자에겐 더 우울한 날인가보..
0 0 0 오늘 스케쥴 없어? ( 성 까지 붙여서 마누라이름 부르는 습관) 거창하게 물어보는 걸 보니 남편이 뭔가 부탁이 있나보네~ "흠~ 오후엔 영농자금 갚으로 농협에 나가야 하는데...근데 왜? "그래! 그때 같이 안과에 가자~~" 남편의 눈에 다래끼가 나서 뻑뻑하고 가렵다고 했다. 안약을 눈에 늘 달고 다니..
아들녀석에게서 전화가 왔다. 새 학기 시작되고도 한달이 가까운데 잠잠한 녀석의 행보가 궁금하여 어제 밤에 전화를 했더니... 만 하루가 지나 답 전화를 한다. 사실~~ 답 전화가 아니라 녀석이 필요해서 건 전화 내용이었다. 예전 같으면 전화를 안 받으면 혹시 무슨일? 있다고 생각되어 여러 번 전화..
우울하신 어머니... 이 가방 메시면 조금 나아 지실까? 싫다고 하실까봐 많이 망설였는데... 아기처럼 좋아 하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