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
요즘 옆지기는 가을을 탄다. 그나마 살아 있던 말수도 줄어 들었다. 늘 내가 먼저 삐져서 시비를 걸었었는데 요즘은 툭 던지는 내 농담에도 반응이 없는 걸 보면 장작 패면서 잘 난척 한 내 말에 삐졌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입장 바꾸어 생각해 보았다. 내가 약자가 되어 잘난 척을 못하는 처지가 되면 난..
#1 이른 아침 어머니랑 서울갔다. 어머니는 안과 정기진료를 보시면서 레이져수술을 하시고 다시 한의원에서 약을 지으셨다. 같은 강남에서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나도 같은 한의원에서 진맥을 보는데... 말 하기 쑥스러운 상담을 메모에 적어서 진맥을 볼 때 선생님께 드렸다. 내 메모를 보시고는 ..
어머니의 아파트에 우리 아이들이 얹혀 사는데 어머니의 짐이 우리 집으로 이사를 나오니 아이들에게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할 거 같았다. 먼저 딸에게 언젠가 책꽂이가 더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 거 같았기에 필요한 걸 사줄려고 전화를 걸었다. "네 방의 지저분한 정도가 어떠니~예를 들면~ A) 매..
오늘은 어머니의 피부과 진료 마지막 날이 되었다. 벌써 여러달에 걸쳐서 토요일에 있는 산행도 포기하고 병원을 모시고 다녔다. 오늘은 의사선생님이 다 나았다고 이젠 안 와도 된다고 하시니 어머니 얼굴에 화색이~ 역시 내 얼굴에도~~~ㅎ 처음에는 어머니가 어디가 아프시다고 하면 그걸 고쳐 볼려..
아침 6시 내 휴대폰의 알람이 울리면 이쁜 딸에게 전화를 해서 잠을 깨워준다. 그렇게 좀 해 주십사 하는 이쁜 딸의 요청이 있었기에~ 처음에 부탁을 하길래 싫다고 했다. 아침에 말이야 이 엄마도 선잠을 깨서 의무감에 전화를 하면 신호가 가면 데깍 받지도 않고 안 받으면 받을 때까지 전화를 해야하..
(이웃이 준 나팔꽃 한 포기가 이렇게 큰 �을 피웠네요~) 이쁜 딸이 성적우수 장학금을 탔다고 기쁜 소식을 전하면서 굉장한 경쟁률을 뚫고 받았다고 으쓱으쓱 칭찬도 받고 싶어했다. 더~~기쁜 소식은 그걸 엄마 통장으로 넣어 준다는 거~~ 며칠을 시들시들 비 맞은 병아리처럼 기분이 가라 앉았었는데 ..
월요일 여행 다녀온 아들녀석이 잘 다녀왔다고 전화가 왔다. 첫번째 화두가 "엄마 선물은 마땅치 않아서 한국에서 사 드릴려고요~그냥 썬 크림만 사왔어요~" (안가져~~~ c~~e) 할머니꺼도 아빠 꺼도 지 동생꺼도 사 왔는데... 엄마가 원하는 건 못 사왔다고~ 다른 가족한테는 뭐 사다드릴까요? 나 뭐 사다..
막내 시동생이 * *은행 반포 지행장으로 발령이 났다. 신설하는 지점이라 예금유치 실적이 많아야 된다고... 옆지기가 형으로서 뭐 도와줄게 없을까~~~ 생각해서인지 이쁜 딸에게 전화를 하더라~ 얼마 전 강남 중심가에 있는 빌딩을 팔았다는 딸내미 남자친구네 한테 슬쩍 말 쫌 하라고~~ 옆에서 듣자하..
며칠 있으면 일본으로 여행 가는 아들녀석. 인사차, 수금차 좌우지간에 집에 내려왔드만요~ 내가 보태준게 벨로 없으니 선물은 아예 기대도 않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 슬그머니 선물은 특별히 원하는게 있냐고 물어 보대요~ 꼭 기다린건 아니지만 데깍 대답이 나오대요~ " 응~ 뭐 비비크림 정도!" 그랬더..
엄니가 놀이방에서 돌아오시면 샤워를 시켜 드린다. 노시느라 땀도 많이 흘렸고 샤워를 하면 더위도 한결 가시고... 그런데 샤워를 할 때마다 혼자 하시겠다고 하신다. 나도 오늘은 신경질이 나서 어깃장을 놓았다. - 어머니 혼자 목욕하시다가 넘어져서 다치면 제가 힘들까봐 그래요~ 마음에 안 들어..